세 골 폭발, 무실점...웨스트햄전 완승

지난 13일(영국 시각) 토트넘 홋스퍼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와의 런던 더비 후반전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에야 선제골이 터졌다. 파페 사르가 날카로운 헤더로 균형을 깨자, 곧바로 토마시 소우체크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는 완전히 토트넘 쪽으로 넘어갔다. 기세를 탄 루카스 베리발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50번째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어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미키 반더벤이 쐐기골을 보태며 런던 스타디움 원정 6경기 만에 값진 첫 승리를 거뒀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새로 영입한 사비 시몬스를 선발로 기용해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시몬스는 이로써 구단의 레거시 넘버 898번을 받았다. 또 다른 신입생 콜로 무아니는 벤치에서 대기했고, 모하메드 쿠두스는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웨스트햄이 첫 찬스를 만든 건 전반 14분이었다. 토트넘 유스 출신 카일 워커 피터스가 제로드 보웬,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 연계해 루카스 파케타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파케타가 박스 안에서 방향을 틀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토트넘은 5분 뒤 곧바로 골망을 흔들었다. 쿠두스의 코너킥을 로메로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미키 반더벤이 워커 피터스를 밀었다는 주심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VAR 판독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리플레이로 보기에 다소 엄격한 장면이었다.

전반에만 8개의 코너킥을 얻어내며 세트피스로 계속 위협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쿠두스와 시몬스가 양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웨스트햄 수비를 흔들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깔끔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 흐름을 골로 연결했다. 후반 2분, 시몬스가 길게 올린 코너킥을 사르가 수비 마크를 벗어나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웨스트햄은 곧바로 동점 기회를 노렸다. 보웬의 프리킥을 막시밀리안 킬먼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반격을 이어가던 웨스트햄은 후반 54분 치명적인 변수를 맞았다. 소우체크가 주앙 팔리냐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잡은 토트넘은 불과 2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로메로가 수비 사이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고, 베리발이 이를 받아 환상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공은 마스 헤르만센의 머리 위로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8분 뒤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리발이 수비를 따돌리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를 이어받은 미키 반더벤이 페널티 지역 안 12야드(약 11미터) 지점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쿠두스가 과감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웨스트햄 골문을 압박했다. 여유 있게 앞서가던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일찍 교체 카드를 대거 꺼내 들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막판 쿠두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간절히 원했던 골을 노렸지만, 그의 날카로운 슛은 헤르만센이 왼쪽 아래로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경기 데이터

득점: 토트넘 – 사르 47, 베리발 56, 반더벤 64.

옐로우카드: 토트넘 – 스펜스.

레드카드: 웨스트햄 – 소우체크.

주심: 재러드 질레트.

경기장: 런던 스타디움.

날씨: 맑음, 산들바람, 16도.